
웃음을 잃은 자동차2 -백대승-
[러브레터]- 이와이 슌지
난 이 영화에서 우연함에서 오는 진솔한 마음을 보았다.
일본문화 개방이 시작되기 이전에 불법 비디오 판으로 친구들과 함께 이 영화를 보았었다.
그리고 언제쯤 이었는지 서울에서도 상영을 해 반가운 마음에 극장을 찾았다.
너무 많이 보아서 그런지 영화를 보는 내내 다음 장면과 대사가 디졸브 되어 큰 스크린과
좋은 사운드임에도 불구하고 별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듯 했다.
일본 북부의 아름다운 설원도 분위기 있고 멋진 배우들의 생김새도 엔딩의 깊은 반전까지도
처음 볼 때의 느낌을 찾는데는 무리가 있었다.
그런데 그런 것을 걷어 내고 보니 등장인물들의 표정과 못짓에 더 가까이 가 있었다.
얼마나 연기를 잘하고, 얼마나 예쁘고 멋진 캐릭터가 아닌 한 인간의 모습에게서 내게 또 다른
러브레터가 다가오고 있었다.
그것이 설령 연출된 것이고 스크린 안에 보여지는 장면일지라도 보는 내내 그래서 이 영화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은 것인가? 라는 느낌이 들었다.
“진솔함....”
“진솔함 이었나?”
감독이 이야기 하고 싶어 했던 것이 그것이었나?
우연함에서 오는 진솔한 마음.......
아름다운 설원으로 포장하고 동화 같은 스토리로 리본을 묶어 담아낸
진솔한 우리들의 모습....
이것이 이와이 슌지가 우리들에게 선물한 영화가 아니었나 싶다.
우린 많은 시간 속에서 나와 또 다른 나를 만나게 된다.
힘들고 지칠 때면 홀로 앉아 거울을 보며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그래 원래 내 모습으로 돌아가는 거야........ “
“그게 좋겠어!..... ”
그러나 인생은 어차피 아마추어이듯 언제나 잘할 수도 완벽할 수도 없는 것이
우리 내 모습인데도 마음을 걸어 잠그고 프로처럼 흉내를 내며 살아간다.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100명중에 1명은 나의 진솔한 마음을 읽어 줄 수 있는데 말이다.
하지만 99명에게서 상처를 입는 것이 두려운 것도 사실이다. 그러니 어쩌겠는가?
이것조차 나의 모습이고 우리들의 모습이니....
때론 어떤 사람에게서 의도 되지 않는 우연한 진솔함을 엿 볼 때가 있다.
그때 작게 웃음 짓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 나와 다른 너였지만
그래도 나와 비슷한 면도 있구나! 하는 동질감을 느껴서가 아닐까?

그림은 마음의 거울이라고 하던가? 자신도 모르게 감추려 애를 써도 다른 이들은 그림에서
작가의 마음을 읽어 낸다.
그래서 글과 말은 쉽게 사람을 속일 수 있어도 그림은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 같다.
어쩌면 그림을 그리는 것은 먼길을 떠나는 수도승처럼 고행의 여정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어딘지 모를 사막 한 가운데에서 나를 발견하고 자신과의 끝없는 투쟁속에서 진솔한
자아를 그려내는 것, 그것이 우리들이 걸어야 하는 길이 아닐까?
<모래사막 이야기-‘웃음을 잃은 자동차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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